파이어(FIRE)족, 린파이어(LeanFIRE)족, 팻파이어(FatFIRE)족
코로나로 인해 맘 편히 외출할 수도 없는 요즘.
처음에는 너무 답답했는데, 역시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서 그런지 답답함은 조금씩 사라지고 대신에 오히려 집 안에서 무얼 하면서 생산적인 시간을 보낼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주말 동안 독서하는 시간도 많아지고,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한 양질의 학습 시간도 늘어나고 있네요. 특히, 이번 주말에는 평소에 눈여겨 보고 있던 블로거님의 투자 블로그 글을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했습니다.
여러 글에서 조각조각 힌트를 얻어 퍼즐을 맞춰 본 결과, 30대 중반의 남자분이신 걸로 추정이 되는데요. 투자 경력은 15년 정도 되신다고 하니 20대 초반부터 투자를 하신 셈이 되네요. 저 같은 사회초년생, 그리고 재테크 초보도 읽기 쉬울 만큼 쉽게 글을 쓰시면서도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깊이를 놓치지 않는 모습이 너무 멋있었습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방식으로 투자 아이디어를 얻는 모습이 참 인상 깊었네요. 여러 글에서 다양한 인사이트를 얻었지만, 이번 글에서는 특히 '파이어(FIRE)족'에 대한 생각을 간단하게 정리하며 주말을 마무리할까 합니다.
❑ 파이어(FIRE)족이란?
우선 파이어(FIRE)란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의 머리글자를 딴 합성어로 경제적 자립을 토대로 자발적인 조기 은퇴를 추진하는 사람들 혹은 그런 움직임을 일컫는 말입니다. 1990년대 미국에서 처음 등장하여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며 급속하게 퍼지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비교적 고소득의 직군에 속한 사람들이 소비를 극단적으로 줄여 짧고 강렬하게 돈을 모아 은퇴를 앞당기고자 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파이어족에도 여러가지 부류가 있는데요, 그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린파이어(LeanFIRE)족과 팻파이어(FatFIRE)족입니다. 비즈니스 인사이터(Business Insider)에서는 파이어와 린파이어, 그리고 팻파이어를 아래와 같이 정의하고 있습니다.
#린파이어 = 검소한 파이어족
LeanFIRE is when someone has saved up 25 times their annual expenses and lives on a "lean" budget, spending less than the average American.
#팻파이어 = 풍족한 파이어족
By contrast, someone who achieves FatFIRE spends more than the average person.
보통 미국 한 가구당 1년 평균 소비지출액을 $60,000(한화로 7,200백만 원) 정도로 잡는데요, 파이어족은 대략 $60,000 정도의 언저리에서 소비하며 살아가고, 린파이어족은 이보다 더 적은 금액으로, 그리고 팻파이어족은 이보다 더 많은 금액을 예산으로 살아갑니다. 우리나라와 미국의 물가 차이가 있기 때문에 평균 소비지출액의 차이는 감안하고 보셔야 할 것 같네요.
❑ 어떤 파이어족으로 살아갈 것인가?
우선 파이어어족의 삶을 지향합니다. 평생직장의 개념도 사라지고, 정년도 사라지고, 연금은 고갈되는 이 시대에 우리 모두는 자의적으로든 타의적으로든 투자자의 삶을 살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중 일부는 자신만의 사업으로 더 빨리 부를 축적하는 분들도 있겠지요. 요새는 무자본으로 얼마든지 창업하시는 분들도 많으니까요.
근로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10년을 넘게 모아도 내 집 한 채 마련하기 어려운 시대입니다. 근로 소득만으로는 내 노후를 보장할 수 없다는 사실은 자명합니다. 근로 소득과 더불어 자본 소득이 필수인 시대가 된 것이죠. 저와 같은 사회초년생의 경우, 주 수입원의 90퍼센트 이상이 근로 소득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근로 소득을 최대한 아끼고 절약하여 이를 자본 소득으로 만들 시드머니로 삼아 점차 자본 소득의 비중을 늘려나가야겠죠~
여러 블로그의 링크를 타고 다니면서 나름 리서치를 해보니 한국에서 팻파이어족으로 은퇴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을 대략 30억 원 정도로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각자의 소비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린파이어족으로 은퇴하고자 한다면 은퇴 자금을 10억 원도 충분하다고 보시는 분들도 있더라구요. 린파이어족, 팻파이어족의 사고방식 모두 존중하지만 이왕이면 팻파이어족으로 은퇴하고 싶다는 욕심이 드네요. 은퇴 시기는 더 늦어질 수 있겠지만 이왕이면 아무런 경제적 제약 없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 먹고, 여행하고,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더 좋을 테니까요!
글 초반에 언급한 블로거님도 아직 은퇴는 안 하신 것 같지만, 슬슬 은퇴를 준비하시는 것 같더라구요. 마음 맞는 친구 분들과 재밌게 여행도 다니고, 맛있는 것 먹고, 독서 모임도 하고. 여행하고 대화하면서 투자에 대한 아이디어도 얻고. 더없이 행복한 삶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일단 10억 모으는 게 제일 힘들고, 20억 모으고 나서부터는 엄청난 돈이 엄청난 돈을 벌어다주기 때문에 20억에서 30억으로 가는 길은 훨씬 수월하다고 하네요. 오히려 20억을 찍고 나서부터는 돈 보다도 자신의 가치관을 정립하고, 인간관계를 돌아보고, 나를 진정으로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와 같은 좀 더 본질적인 것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고 하죠.
일단, 저는 "1억 모을 때까지는 노예답게 찌질하게 살겠다" 포스팅에서 쓴 것처럼 우선 1억을 먼저 모아야겠습니다. ^^; 앞에서 10억, 20억, 30억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1억이라고 하니 굉장히 귀여운 액수로 보이네요. 아무튼, 1억 모을 때까지 열심히 일하고, 저축하고, 공부하면서 성장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모두 부자 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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