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모을 때까지는 노예답게 찌질하게 살겠다(feat.정신승리)
# 취향저격 유튜브 채널, '할 수 있다! 알고 투자'
요 근래 제일 재밌게 챙겨보는 유튜브 채널 중 하나가 강환국님의 '할 수 있다! 알고 투자'다. 줄여서 '할투'라고 부른다. 사실 강환국님을 알게 된 것은 어피티라고 하는 머니 뉴스레터에서였다. 계량투자에 관한 유익한 칼럼을 기고해주셔서 칼럼을 읽다가 유튜브 채널까지 넘어오게 되었는데, 아니 계량투자 유튜브 채널이 이렇게 재밌을 일이야? 진짜 너무 취향저격이다. 개그 코드도 너무 내 스타일이다. 어디선가 강환국님의 "Yeah(예아~)"가 들려오는 것만 같다. 강환국님 특유의 목소리랑 말투도 묘하게 중독된다.
할투 채널에 업로드 된 영상을 띄엄띄엄보다가 아예 마음 먹고 첫번째 영상부터 쭈욱 정주행 중인데, 또 하나의 새로운 세상을 발견한 느낌이다. 특히, 데이터 가지고 백테스트 해보는 게 정말 흥미롭다. 조만간 강환국님이 쓰신 '할 수 있다! 퀀트투자' 책도 읽어볼 계획이다. 요새는 재테크 공부하는 게 세상에서 제일 재밌다. 돈을 모아서 불리는 재미가 끝내준다. 이래서 점점 중독되는 건가 싶다.
할투 채널에 "5년만에 무에서 1억 만들기 - 돈의 노예에서 벗어나자!"라는 영상이 하나 있는데, 주말에 이 영상을 보면서 리스트를 하나 만들었다. 이름하여 "1억 모을 때까지 여기에는 절대 돈 쓰지 않으리스트 5". 입사 초반까지만해도 월마다 꼬박꼬박 여태껏 받아본 적이 없는 일정한 액수의 돈이 들어오니까 자연스럽게 지출이 늘었다. 원래 물욕이 그렇게 큰 편이 아니었는데도 눈 앞에 돈이 있으니 자꾸 쓰게되더라.
직장인 되고나서 신용카드도 처음 만들어보고, 할부 결제도 처음해봤다. 이렇게 돈 쓰는 재미에 점점 맛을 들여갈 찰나, "진짜 돈 쓰는 건 한 순간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가 특정 사건을 계기로(이 특정 사건에 대해서는 나중에 또 포스팅할 일이 있을 것 같다.) 돈을 모아야겠다고 정신을 차렸고, 그 때부터 재테크에 조금씩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일단 목표는 5년 안에 1억을 모으는 것이다. 2018년 9월에 입사했으니, 2023년까지 1억을 모으는 것인데 충분히 승산이 있어보인다. 2020년 현재 기준으로 5천만 원을 향해 달려가는 중. 월급 외에 추가적인 파이프라인을 구축한다면 좀 더 빨리 달성할 수 있지않을까 싶다.
# 1억 모을 때까지 여기에는 절대 돈 쓰지 않으리스트 5
1. 해외여행
어차피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외출이 자유롭지 못하다. 여행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여행을 엄청 즐겨하는 편도 아니다. 대학생 시절에 6개월동안 미국에 교환학생 생활을 하면서 미국 동부, 서부 곳곳에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는데, 이 때 엄청 돌아다니고 모아둔 돈도 실컷 썼다. 이 때 워낙 좋은 기억이 많아서 "한동안 해외여행 가지 않아도 되겠다"고 생각한 게 아직까지 가고 있다. 유럽을 못 가본 것은 너무 아쉽지만, 코로나도 심각하고 설정해 둔 재무 목표도 있고 하니 해외여행은 당분간 아웃!
2. 명품
최근에 읽은 청울림님의 <나는 오늘도 경제적 자유를 꿈꾼다>에서는 아래와 같은 문장이 나온다. "나는 1,000만 원짜리 명품 가방 속에 5만 원을 넣어 다니는 사람이기보다는 5만 원짜리 가방 속에 1,000만 원을 넣고 다니는 사람이기를 원한다. 보이기 위한 삶, 그것은 진짜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 자유로운 편은 아니지만, 자유로워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내 인생인데 다른 사람한테 잘 보여서 무엇하나? 나는 명품백보다 아무렇게나 매고 다닐 수 있는 백팩이 좋다. (노트북 가지고 다니기가 편하다.)
3. 자동차
매일 출퇴근에 2~3시간씩 쏟아붓다 보면 자동차 생각이 절실해진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모르겠으나 결정적으로 아직 운전 면허가 없다. 아마 운전 면허가 있었다면 차가 너무 사고 싶었을 것 같다. 하지만 2년 정도 2~3시간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다 보니 대중교통 출퇴근에 도가 텄다. 대중교통 안에서 앱테크하고, 팟캐스트 듣고, 전자책 읽고,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도 가질 수 있다. 오히려 자차로 운전하고 다녔으면 하지 못했을 것들을 대중교통 안에서 많이 해결하고 있다. 그렇지만,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운전면허는 꼭 따야겠다.
4. 각종 IT 기기
주변에 개발자(라고 쓰고 얼리어답터라고 칭한다) 분들이 많다보니 각종 최첨단 IT 기기들을 옆에서 일찍 접하는 경우가 많다. 나도 입사하고 나서 아이폰XS - 아이패드 - 애플펜슬 - 에어팟 - 맥북 이렇게 애플 생태계를 구축하고야 말았다. 입사하고 나서 내가 저지른 제일 큰 FLEX였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나름대로 생산성 향상에 크게 도움이 되었고, 특히 아이패드를 아주 알차게 쓰고 있다는 것! 아이패드 구입하고나서 유튜브 시청용으로 전락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물론 유튜브 시청하는 데 잘 쓰고 있지만 전자책 보는 용도로 잘 활용하고 있다. 앞으로 더 이상의 IT 기기는 구매하지 않으리.
5. 대학원 진학
사실 제일 고민되는 부분이다. 목표로 하고 있는 대학원 학비가 4천만 원이다. 원래 생각해두었던 플랜은 입사 만 3년을 채우고나서 대학원에 진학하는 것이었는데, 아직 확신이 안 선다. 대학원 진학에 대한 기회비용을 좀 더 진지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대학원 진학을 통해 내가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대학원 졸업하고 나서는 커리어를 어떻게 쌓아나갈 것인지? 좀 더 깊이있게 생각해보고 일단 확신이 서지 않으면 1억 모으기 전까지는 회사 생활에 좀 더 충실하는 걸로!
이렇게 적고보니 완벽하게 정신승리로 무장한 느낌이다. "돈의 노예 상태에서 벗어나기 전까지는 노예답게 찌질하게 사는 것이 맞다." 100%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다행히도 지금은 돈을 쓰는 것보다 모으는 게 더 재밌고, 그래서 불필요한 지출을 최대한 줄일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블로그 정리 마쳤으니 다시 할투 채널 보러가야겠다! 지금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근무 중이라고 하시는데 나중에 한국 들어오시면 팬미팅 같은 거 했으면 좋겠다. 무조건 가야지!!! 환국이횽!!! 찐팬이에요!!! 1억 모을 때까지 열심히 존버하겠습니다!!! 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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