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포트폴리오 제대로 구성해봅시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말,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한 바구니에 모든 계란을 넣었다가 그 바구니를 떨어뜨리면 어떻게 될까요? 거기 안에 있는 모든 계란들이 와장창하고 깨져버리고 말 것입니다. 이러한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여러 바구니에 계란을 골고루 나누어 담아야할 텐데요, 이 개념이 바로 포트폴리오 투자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ETF를 활용하여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 포트폴리오 투자란
포트폴리오 투자란 자신의 투자 자금을 비중에 따라 나누고 각 종목을 선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포트폴리오는 음의 상관관계를 가진(=서로 상관성이 낮은) 여러 상품을 조합하여 더 유리한 결과를 끌어내는 전략을 취해야 합니다.
# 포트폴리오에 담을 수 있는 자산군
포트폴리오에 담을 수 있는 계란들 즉, 자산군을 크게 분류하면 주식, 채권, 대체투자(부동산, 금 등), 현금성 자산 등 4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여기에 해외 투자까지 생각하면 국내 주식, 해외 주식, 국내 채권, 해외 채권, 대체투자, 현금성 자산 등 6가지로 세분화할 수 있겠죠.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사항 중 하나가 앞서 잠깐 언급했던 것처럼 포트폴리오에 담는 자산 간의 상관관계입니다.
상관관계는 두 자산의 움직임이 어느 정도 연관성을 나타내는지 측정하는 것으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클수록 상관계수는 +1에 가까워지고, 서로 반대의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우 상관계수는 -1에 가까워집니다. 자산을 배분하는 중요한 목적 중 하나가 바로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기 때문에 투자한 자산의 상관계수가 -1에 가까울수록 즉, 음의 상관관계를 가질수록 자산 배분의 효과가 극대화됩니다. 한 자산이 손실을 기록하더라도 다른 자산이 투자 성과를 보완해 줄 수 있기 때문이죠.
주식과 함께 투자했을 때 자산 배분의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자산 중 하나가 채권입니다. 주식과 채권은 전통적으로 서로 낮은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어 경기 사이클 변화에서 서로 다르게 반응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글로벌 경제 위기와 같은 예외적인 상황에서는 이 둘 사이의 상관관계가 높아지기도 합니다.) 또한, 모든 자산이 국내에 집중된 대부분의 사람에게 해외 투자는 리스크를 분산시킬 수 있는 옵션이 될 수 있습니다.
한편, 주식과 채권은 ‘전통적인 투자 자산’으로 분류되는데요, ‘대체투자 자산’은 이들 전통적인 투자 자산을 ‘대체’한다는 의미로 주식, 채권 이외의 투자 자산을 의미합니다. 금, 원유 같은 원자재 혹은 부동산, 농산물, 헤지펀드 등 다른 모든 투자 자산을 대체투자 자산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대체투자 자산의 중요성은 전통투자 자산인 주식이나 채권과 다른 움직임을 보인다는 데 있습니다. 즉, 포트폴리오 안에 대체투자 자산을 편입시킬 경우 전통투자 자산과의 낮은 상관관계 덕분에 포트폴리오의 위험성을 낮출 수 있습니다. 또한 주식과 채권 둘 다 수익이 좋지 않을 때, 대체투자 자산의 가격이 올라서 포트폴리오의 수익성에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 ETF를 활용한 포트폴리오, 어떻게 짜야할까?
포트폴리오를 짜는 방법은 무한에 가깝습니다. 어떤 자산을 편입하고 그 자산을 얼마만큼의 비율로 매수하느냐에 따라 수익률과 변동성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아무리 잘 짜인 포트폴리오라 하더라도 금융시장의 가격 변동에 따라 구성된 포트폴리오의 비중이 변화하기 때문에 한번 구축한 포트폴리오를 그대로 유지할 경우 다각화 효과를 충분히 누릴 수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투자 기간 동안 포트폴리오에 담은 상품이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정기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점검하고 자산 비중을 재조정해야 합니다. 이를 '리밸런싱'이라고 합니다.
우선, 처음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때 위험 자산과 안전 자산 간의 배분 비율은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요? 많이 알려진 방법 중 하나가 투자자의 나이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사람의 수명이 100세라 가정했을 때, ‘100-나이’만큼을 위험 자산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투자자의 나이가 현재 30세라면 100-30=70, 즉 70%의 자산을 위험 자산에 배분하고, 나머지 30%를 안전 자산에 배분하는 방식이죠. 이 경우에 포트폴리오는 아래와 같이 구성해 볼 수 있겠네요. 다만 이 포트폴리오는 하나의 예시일 뿐, 자신의 투자 성향이 안정을 중시하는 편이라면 위험 자산과 안전 자산의 비율을 50% : 50% 혹은 30% : 70%로 조정하셔도 좋습니다.
자산 성향 | 자산군 | 투자상품 | 설명 | 투자비중(1) | 투자비중(2) |
위험자산 | 국내주식 | KODEX 200 TIGER 200 |
한국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코스피 200 지수 추종 | 70% | 30% |
위험자산 | 해외주식 | TIGER S&P 500 선물(H) KODEX S&P 500 선물(H) |
선진국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미국의 S&P 500 지수 추종 | 70% | 20% |
위험자산 | 대체투자 | KODEX 골드 선물(H) | 금 가격의 움직임을 추종 | 70% | 20% |
안전자산 | 국내채권 | KBStar 국고채 KOSEF 국고채 |
국고채 3년물을 추종 | 30% | 10% |
안전자산 | 해외채권 | KOSEF 달러 선물 | 달러/원 환율을 추종 | 30% | 10% |
안전자산 | 현금성자산 | KODEX 단기 채권 TIGER 단기통안채 |
가격 변동 위험이 거의 없으며 수익률이 낮음 | 30% | 10% |
# ETF 리밸런싱, 언제 얼마나 자주 해야할까?
포트폴리오를 구축하셨다면 추후 언제 그리고 얼마나 자주 리밸런싱을 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합니다. 또한, 리밸런싱 방법도 다양한데요, 일반적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성과를 낸 자산을 팔아 성과가 적은 자산을 매입하는 방법을 가장 많이 활용합니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성과가 적게 난 자산을 팔아 비중을 줄이고 성과가 많이 난 자산의 비중을 계속 늘려가는 모멘텀 리밸런싱 방법도 있습니다.
우리는 한 달에 한 번 정해진 날짜에 월급을 받는 직장인인 만큼 한 달을 주기로 매월 월급날 본인의 포트폴리오를 점검하는 방식을 추천드립니다. (한 달 주기가 너무 짧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분기별로 리밸런싱을 하셔도 좋습니다. 다만 수개월이 지나도록 방치하지 말아야 하며, 지나치게 자주 리밸런싱을 해서 거래 비용이 많이 지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초기에 투자했던 자산별 투자 비중은 자산 가격 등락에 따라 변하게 되는데 본인의 월급날 포트폴리오의 자산 비중을 체크하여 초기 목표 비중보다 높아진 자산을 팔고, 비중이 줄어든 자산을 사시면 됩니다. 이러한 리밸런싱 전략은 투자에 있어 매수와 매도 타이밍의 고민을 덜어줍니다. 최고의 매매 타이밍을 찾아주는 것은 아닐지라도 적절한 수준에서의 타이밍을 찾아줄 수는 있기 때문이죠.
이 글을 읽고 언제 투자를 시작해야 하는지 혹시 고민하고 계신가요?
초보 투자자이자 자산 배분 투자자에게 최적의 투자 시점은 바로 지금입니다.
앞서 선정한 투자 대상의 장기적인 성장을 믿고, 오늘 당장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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