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마음속 깊이 애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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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마지막 주말,
여기저기서 할로윈 행사가 한창이었던 날에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났다.
토요일 밤, 아무것도 알지 못한 채 피곤해서 일찍 잠들었는데 그날 밤 이태원에서 비극적인 일이 발생했다. 일요일 아침에 그 사실을 알고, 처음엔 거짓말이라 생각했고 내 눈으로 직접 보고도 도저히 믿을 수가 없어서 한동안 멍해졌고 일요일 내내 가슴 어딘가가 갑갑하고 생각을 떨쳐낼 수가 없었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스럽게 목숨을 잃었다. 상흔이 오래도록 남아 쉽사리 없어지지 않을 것 같다. 마음속 깊이 애도하고, 애도합니다.
👩🏻💻 하반기 워크샵과 사무실 이사
10월 셋째주에 남편이 미국 출장을 갔다. 일주일 간 휑하게 집을 지키다가 남편이 한국으로 돌아오자마자 회사 워크샵을 가야 했던 이 슬픈 타이밍... 거의 2주간 남편과 생이별을 했다.
아무튼, 각설하고. 하반기 워크샵으로 가평에 위치한 교원비전센터에 다녀왔다. 단풍으로 빨갛게, 노랗게 물든 풍경이 정말 예뻤던 곳. 상반기 제주도 워크샵 때 호되게 당했어서 이번에도 만만치 않겠다고 지레 겁을 먹었었는데 각오를 단단히 하고 가서 그런지 생각보다 견딜만했고 오히려 재밌고 즐거웠던 기억을 많이 남겼다.
내년 상반기 목표를 수립하기 위해 치열하게 토론하고, 머리를 맞대고, 밤늦게까지 업무에 몰입했다. 동료들과 3박 4일을 지지고 볶고 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서로에 대해 깊이 알아갈 수 있는 시간도 가졌다. 일은 힘들어도 함께하는 팀원 분들이 좋아 힘든 줄 모르고 달릴 수 있었던 것 같다. 더 좋은 영향력을 발휘하고, 유능한 동료가 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상반기 제주도 워크샵때처럼 이번 하반기 가평 워크샵에서도 잘 먹고 다녔다. 잘 먹어야 열심히 일할 수 있다! 마지막 날에는 오전에 업무 일정을 마무리하고 마지막 워크샵 일정으로 패러글라이딩 액티비티도 하고, 남양주에 다산생태공원으로 넘어가 팀별 산책을 하면서 산뜻하게 마무리를 했다. 모두들 너무 고생 많으셨어요 :-)
워크샵 마치자마자 새로운 사무실로 이동. 이젠 강남구가 아니라 서초구다! 이전보다 사무실이 훨씬 넓고 쾌적해졌다. 앞으로 새로운 곳에서도 좋은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고, 이곳에서 더 쑥쑥 성장해나가야지.
🐥 석촌호수에 러버덕이 나타났다!
평일 하루 연차를 내고 남편과 오랜만에 데이트를 했다.
석촌호수에 다시 나타난 러버덕을 보고, 가을 느낌 물씬 느끼면서 산책하고, 송리단길을 구경했다. 일이 점점 많아지고, 야근이 잦아지면서 평일에 얼굴 보기도 쉽지 않아진 우리.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을 때에는 온전히 서로에게 집중하면서 우리만의 추억을 차곡차곡 쌓아나갈 수 있기를 :) 늘, 이해해주고 보듬어주는 남편에게 무한한 감사를 느낀다.
🏞️ 송도 센트럴파크에 다녀왔습니다 -
그리고 또 하나 기록하고 싶은 추억 하나.
남편 지인분의 결혼을 축하해주러 송도에 다녀왔다. 이전부터 가보고 싶고 궁금했던 곳이었는데 겸사겸사 잘 다녀왔네. 말로만 듣던 센트럴파크를 직접 보니, 정말 예뻤고, 평화로워 보였고, 마지막에 이 센팍뷰가 내려다보이는 저 높은 아파트에는 도대체 누가 사는 걸까 하는 세속적인 물음에 이르렀다.
10월의 월기는 여느 어떤 월기보다도 짧아졌다.
즐거웠던 기록을 마음껏 남기기에는 마음이 너무나도 무거워 길게 적을 수가 없다.
날씨는 제법을 넘어 부쩍 많이 추워졌고,
2022년은 두 달만을 남겨 두고 있다.
부디 남은 두 달에는 슬픈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11월에도 주어진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나가자.